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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OTT산업이 더 활발해졌습니다.
영화관에서 개봉 기간에 맞춰서 영화를 보는 맛(?)은 없어졌지만, 집에서 간단히 보기엔 더 편하고 좋아졌습니다.
저는 여러가지의 OTT를 월별로 돌아가면서 결제하는 편이라, 해피뉴이어가 개봉했을 당시에 바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해피뉴이어는 영화와 티빙에서 동시 개봉을 했고, 티빙 프리미엄 회원에게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본 영화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 부탁드립니다.
영화 정보
해피 뉴이어, 2021
A year end medley
장르 :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 곽재용
각본 : 유승희, 곽재용
출연진 : 한지민, 이동욱 외 다수
제작사 : 하이브 미디어코프
배급사 : CJ ENM, TVING
스트리밍 : TVING
상영시간 : 138분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해피 뉴이어' 줄거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에겐 하나같이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여러명의 출연진들이 나오는 만큼 그들의 관계를 하나씩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소진-진호-승효-영주 (한지민-이진욱-김영광-고성희)
소진과 승효는 학창시절에 함께 밴드를 했던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 사이입니다. 하지만, 소진은 정말 오래 전 부터 승효를 좋아해왔지만 한번도 고백을 하지 않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점술가가 올해가 가기 전에 고백을 받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승효가 따로 전할 말이 있다고 했을 때 기대감을 품기도 했지만, 승효는 영주와의 결혼발표를 하며 소진의 기대를 저버립니다. 게다가 자신의 약혼자 영주가 요즘 이상한 것 같다며 영주를 따로 만나서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까지 합니다.
한편 진호는 매주 토요일 호텔 라운지에서 맞선을 보는 사람입니다. 생긴 것이 이진욱이고 (!!!) 직업마저도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퇴짜를 맞는 것이 굉장한 미스터리였습니다. 그래서 소진을 비롯한 호텔리어들이 어떻게든 그의 맞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이것저것 꿀팁을 나눠주기도 하면서 친밀감을 상승시킵니다.
* 용진-이영 (이동욱-원진아)
사실 제 개인적으로 제일 이해가 가지 않던 커플인데요.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호텔의 대표인 용진은 인테리어 떄문에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장기 투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호텔 청소부 계약직으로 일하던 이영은 그가 묵을 스위트룸 청소를 담당하게 됩니다. 이영은 현재는 호텔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 뮤지컬 배우가 될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를 마친 스위트룸에서 이영이 춤추고 노래하다가 용진에게 들키게 되고, 짝수 강박증이 있는 용진에게 백이영 (100, 2, 0)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영을 굉장히 흐믓하게 바라봅니다. 그 후 떨어뜨린 이영의 목걸이를 용진이 찾아주면서 두 사람은 계속 만나게 되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도 이야기 했듯이 이 커플의 발전과정에 대해서 굉장히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이름이 짝수여서 사람이 좋아진것인가? 그냥 예뻐서 좋은건가? 현실성 떨어지는 커플이 나오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불친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깊숙히 빠지게 되는.. 그런 커플입니다.
물론 외모는 눈부셔서 보는 눈은 좋았다...
* 재용-수연 (강하늘-임윤아)
공무원 시험에서 연이어 낙방한 재용은 결국 여자친구에게도 차입니다. 인생을 비관하던 재용은 철학책의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그대로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첫 구절이 그렇게 살거면 죽어라 (;;;;) 라는 말을 듣고 자살을 마음먹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SNS를 염탐하던 재용은 그녀가 호캉스를 즐겼다는 사진을 보고 자신도 생의 마지막 순간을 호텔에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살던 원룸도 정리하고, 그 돈으로 호텔에서 일주일을 보낸 후 올해의 마지막 날 31일에 그 곳에서 자살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처음으로 호텔에서 숙박을 해 본 재용은 객실이 신기해서 이것저것 눌러보다 우연히 모닝콜 버튼을 누르게 되고 모닝콜 담당자인 수연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에 많은 것을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의 자살 계획을 알게된 호텔측에서의 그를 말리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 이강-상훈 (서강준-이광수)
이강은 팬이 많고 아주 잘 나가는 가수입니다. 상훈은 그와 아주 예전 신인시절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로 자신의 사비를 털어가면서 이강을 아끼고 보살폈습니다. 연말을 기점으로 이강이 새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야하고, 그에게 대형 기획사에서 접근을 해 옵니다. 상훈은 그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이강이 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고 슬프지만 계약 연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대형 회사와 계약을 하려는 분위기를 풍기던 것은 페이크였고 마지막 순간에 상훈에게 연장 계약서를 내밀면서 감동 포인트를 준 것 같은데 정말정말 오글거렸습니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이렇게 밖에 쓰지 못하나 싶을 정도로 오글거린 두분의 이야기였습니다.
* 상규-캐서린 과 세직-아영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첫사랑의 이야기들입니다.
상규와 캐서린은 옛날에 마음과 다르게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고, 세직과 아영은 같은 학교에서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으나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 사이였습니다.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호텔을 방문해서 상규를 만난 캐서린은 31일에 눈이 오면 자신과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31일에 당연히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하핫;;
세직은 소진의 남동생입니다. 누나가 오랜 시간동안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여왔지만 결국에는 고백하지 못하고 놓쳐버린 것을 알게 된 동생 세직은 친구들의 부추김에 넘어가는 척을 하면서 고백하고, 좋은 사이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감상과 코멘트
좋은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 가볍지만 재미있는 한국형 로멘스 영화가 되지는 않을까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뻔한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커플들의 억지스러운 인연 연결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솔직하게 조금만 더 신경써서 극을 써 줬다면 가족들끼리 앉아서 또는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요즘같이 좀비물, 스릴러, 액션물 등등의 장르물에 지치신 분들 중에 약역 없이 마음 편하게 보실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으신 분들에게는 가볍게 한번 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티빙에서는 확장판으로 6화까지 나누어서 보실 수 있으니 티빙 오리지널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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